주절주절... ▶ 꽁시랑꽁시랑

1.
장례식은 역시 산 사람을 위한 것이구나 싶었다. 이런저런 절차며, 맞아야할 손님들과 술술 나가는 돈..그런 상황이라면 오로지 슬플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태어나서 처음 겪은 장례식인데다가 나와 별 상관없는 분의 죽음이어서 슬프다는 감정은 그저 '죽음' 자체에 대한 것이었으므로 일 하면서 자세히 살필 수 있었다.
일단 들어가는 돈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장례식 총비용이 천만원이 넘더라. 병원 영안실에서 장례식을 치르고 화장을 하고 장지에 뿌리고 오는 것까지... 문득 자살을 하려해도 천만원은 모아 놓고 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쩝.. 그리고 말들은 왜 그리 많은지... 이 사람은 이렇게 해야한다, 저 사람은 저렇게 해야한다..상주는 이 말도 들어야 하고 저 말도 들어야 하고.. 또 한가지 일을 하고 나면 보고해야할 사람은 왜 그리 많은지... 저 상황에서 오로지 슬플 수 있다면 그건 정말정말정말 고인을 사랑했거나 남아 있는 나의 삶이 지지리 힘들지 않다면 불가능하겠다 싶었다.

2.
세상에는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 참 많다. 이왕이면 좋은 본보기를 보여줬으면 좋으련만...죄다 저렇게는 하지 말아야하지 하는 모습만 보여주니 안타까울 뿐이다. 훗날 나는...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 자꾸 저러지 말아야지만 보면 힘들텐데...주변에 닮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보면서 나이 먹으면 저절로 그리 살 수 있도록...

3.
결혼식이나 장례식은 한 사람의 인생에 정말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간에 쫓겨 가며 하는 결혼식이나 줄서서 기다리는 장례식이라니... 게다가 그 빽빽한 무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참 그렇다.

4.
화장장에 갔더니 사람들의 슬픔이 짓눌러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ㅅㅇ양은 허리가 부러질 듯 아팠다고 했다. 그곳에 죽은 이들의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는 관두고라도 산 자의 슬픔이 가득해서 그곳에 있는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5.
시작도 하지 못할 걸 알아서 오히려 편하다. 이미 말해버려서 숨기지 않아도 되는 것도 좋다. 더 일찍 인정했으면 좋았을텐데..싶다. 그래도 지금과 별다르지 않았을테지만...최소한 그간의 뻘짓은 하지 않아도 됐었는데.. 아니다...어쩌면 불편한 사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가지 않은 길이니 알 수가 없지.
마음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가는 거라면 어땠을까? 화살이 늘 서로를 향한다면? 비켜가는 화살에 맘 아프지 않아도 되니 좋았을까? 그럼 모두가 행복할까? 가끔..천국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있다. 인간인 내가 가늠하기에는 너무 벅찬 세상이지만... 모두가 늘 행복하다면...그게 행복일까? 행복한 줄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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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03/09 00:5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purpledog 2009/03/09 04:04 #

    너도...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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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

우주의 기운은 자력과 같아서, 우리가 일단 어두운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어두운 기운이 몰려온다고 한다.
그러나 밝은 마음을 지니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살면 밝은 기운이 밀려와 우리의 삶을 밝게 비춘다.